번아웃을 겪고 이겨내는 나의 모습을

정리해보자면



사람들 앞에서 생각보다 잘 웃고



따뜻한 사람들과 있으면

충분하다 느끼고





속은 조금 공허해도

마음이 불안해도

좋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다





이유있이 우는 날도

이유 없이 우는 날고 있지만

대부분 일 생각하면

구토하고 싶고

불안하고

구역질 날 정도로

하기 싫을 때까지

내가 나를 밀러 붙인건 아닌가

다들 잘 이겨내고

다들 하는 일인데

나만 이리 약한건 아닌가란

생각에 울고

또 이러다 나 망하는건 아닌가

끝임없는 개똥 같은 생각에

울고 불고 하다

스스로가 이해가 안가기도 하다가





다음날을 또 살아가고

내가 지켜야하는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힘을 내보자 다짐한다





불안한 마음 안고

스트레스로 무거워진 몸을 끌고

운동을 가서 가볍게만 운동하고

절대 하기싫은 운동은 하지 않고

집 밖을 나간거에 의미를 두고





가만히 걱정하기 보단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을 한다

요리도 하고 베이킹도하고

청소도 하고

일하느라 몰랐는데

나는 집에서 요리하고 청소하는게

이렇게 적성에 맞는지 몰랐다





맛있다고 해주면

그것만으로 하루 산 보람을 느꼈다





불안함에 속 울렁거리면

스스로 사랑하고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한다

좋아하는 마트나 외국서적 책방에 가기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출혈과 생리통이 심한 나를 위해

당 탄수화물 수혈





일 때문에 피곤해 미루고 미루던

베이킹 유투브도 시작하고





천천히 나아진 불안증과 번아웃 덕에

근력운동도 다시 제대로 시작





매일 출근과 일로

겨울인지 여름인지 풍격에 관심 없던 내가

아침에 7년만에

여유있게 눈 구경하고

남들 출근 하는 걸 구경한다





하루에 유일하게 나가는 스케줄

운동





집에서 아직 할 업무가 있긴하다

아마 이번달 까지만 하면 끝날 것 같다





좋아하는 노래랑 연기도 사부작했다

좋은 배우들도 만나고

좋은 스태프도 만나고

번아웃온 사업 빼고 다 했다

내가 하고싶은거

할 수 있는걸 해주는게

지친 나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운동 하면서

일 걱정

복잡한 머리

없이 편하게 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전에는

일하다가 먹고 체한 상태로

운동갔다 집오고

자다가 다시 일을 갔는데





54키로

그런데 지금 나의 모습 너무 대견하다





사실 체중이 나에게 지금

뭐가 중요할까

너무나도 많은 생각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대견한 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왜이리 예뻐보이는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충분하다



운동

요리

베이킹

편집

연기

음악

글쓰기

를 하며 지내는 하루 하루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가

가끔은 또 불안하고

스스로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나를 멈추고

이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폭식을 해결하기 위해

1-2년 스스로에게

음식에 대한 자유를 줬듯이

지금은 7년 동안

일 강박에 살아온 나에게

1년 일 강박에서 자유를 줄거다

쉬는게 뭐가 힘들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폭식 하던 사람에게

폭식 고쳐야하니

마음것 먹고

칼로리 생각 하지 말고

살쪄도 먹어야 한다고 하면

먹는게 그냥 좋기만 할까

일이 우선이던 사람이자

일이 모든것이 었던

나에게 쉬는건

극심한 불안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번아웃

아니 다시 말하자면

일 폭식을 멈추기 위해

나는 스스로에게

일이 내 인생에 최우선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려고 한다

내가 일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거다

쉬면서

내가 사랑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또

탐구하고 찾아내고

다시 멋지게 해내야지

너무나도 빠른 시간안에

좋아진 내가 기특하다